연구에 따르면, 대다수의 인터넷 이용자들은 광고에 무관심하거나 거부반응을 가지고 있습니다. 광고가 이용자의 웹이용 목적을 방해하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면, 뉴스 사이트에서 이용되는 팝업광고의 경우 기사 '읽기'를 방해합니다. 당연한 이야기지만, 이용자의 목적을 방해하는 광고는 부정적 인식을 심어줄 수 밖에 없습니다. 이미 전세계의 웹이용자들은 광고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학습되어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모바일의 등장과 함께 인터넷 광고시장은 매우 커지고 있으며, 특정 위치에 강제적으로 노출하거나 배치하는 방식에는 큰 변함이 없습니다. 앞으로도 획기적인 방안이 제시되지 않는한 크게 다르지 않을 것입니다. 현재까지는 스크린이라는 사각형안에서 가장 큰 광고효과를 누릴 수 있는 것이 '강제 노출'이기 때문입니다.
애드블록의 등장
현재 글을 읽고있는 분들을 포함해 대부분의 인터넷 이용자들은 스크린속의 광고에 대해 무관심 하거나 불편해 할것입니다. 내가 금방 봤던 광고가 무엇인지 기억하는 경우는 매우 드뭅니다. 수많은 경험을 토대로 '의도적으로' 무시해왔기 때문입니다. 많은 이용자들은 광고를 무시하기 위해 더 적극적인 방법을 이용합니다. 바로 최근들어 더욱 인기를 얻고있는 애드블록 제품들을 이용하는 것입니다. 미국의 디지털마케팅 조사회사 eMarketer에 따르면 미국기준으로 작년대비 34.4% 상승한 약 6900만명이 애드블록을 사용하고 있으며, 내년에는 이보다 24.4%로 상승한 8600만명이 애드블록을 사용할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애드블록은 모바일보다 데스크톱에서 더 많이 이용됩니다. 약 6300만명이 데스크톱에서 애드블록을 이용중이며, 모바일에서는 약 2000만명이 애드블록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미국의 전체 인터넷 이용자수가 약 2억6000만명 정도 된다는 것을 감안하면, 전체의 약 23%가 적극적으로 '반광고'행위에 동참하고 있는 셈이며, 이는 곧 30%이상으로 치솟을 전망입니다.
인터넷 광고는 전쟁터가 되어가는 중
광고는 기본적으로 제품의 제공자와 소비자 간의 커뮤니케이션입니다. 하지만 현재 인터넷 광고의 흐름은 인지와 무시의 전쟁으로 흘러가고 있습니다. 모바일 게임이용자나 스낵미디어 소비자들은 컨텐츠보다 광고를 먼저 접하게 됩니다. X표를 찾는 것이 모바일 서비스를 즐기는 첫 방법이 된 것입니다. 영상매체의 경우는 길게는 1분, 짧게는 5초정도를 강제로 소비당해야 합니다. 텍스트 매체에서는 실수로 클릭하지 않기 위해 신경을 쏟아야 합니다. 정말로 '억지로 보여주려는 자' 와 '보고싶지 않은자'의 전쟁터가 되어가고 있습니다.
기본에 충실해야한다.
광고는 기본적으로 커뮤니케이션입니다. 판매자가 소비자에게 제품정보를 제공하고 소비자가 제품에 대해 인지할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중 하나입니다. 현재 대부분의 전통매체 광고는 사용자들을 최대한 덜 방해하면서도 본질적 기능인 커뮤니케이션을 수행하기 위한 방향으로 발전해왔습니다. 대표적인 전통매체 광고인 TV광고는 짧은 엔터테인먼트 영상처럼 진화해왔습니다. 우리는 나이키 광고를 보며 감동하고, 김보성의 비락식혜광고를 보며 폭소합니다. 매체의 한계속에서 이용자들과 친해지기 위해 최선으로 발전한 것입니다.
사실 광고의 형태면에서 웹과 전통매체는 큰차이가 없습니다. TV광고와 유튜브 광고는 모두 사각형 스크린안에서 10초내외의 노출시간을 가집니다. 잡지나 신문의 지면광고도 웹사이트의 배너형 광고로 대치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인터넷 광고는 데이터에 기반한 '타게팅'이라는 강력한 무기를 가지고 있습니다. 여기서 우리는 인터넷 광고만의 새로운 타협점을 찾을 수 있을 것 입니다. 더 정밀한 타게팅은 '원하는' 소비자에게 광고를 노출시켜 줍니다. 소비자는 원하는 정보를, 판매자는 진짜 고객에게 도달할 수 있는 윈-윈이 일어나는 것입니다. 또한 무궁무진한 기술개발의 가능성이 존재하기 때문에 기술이 허락한다면 인터넷 광고를 단순히 '보는 것'이 아니라 '상호작용'할 수 있는 방향으로 발전시키는 상상력을 발휘 할 수 도 있을것입니다.
현재 수많은 광고들은 일단 노출시키는데 급급합니다. 특히 텍스트광고나 배너광고의 경우 이 정도가 더욱 심합니다. 전쟁터가 되어가는 이유는 여기에 있습니다. 따라서 광고공간을 제공하는 경우에도, 광고를 집행하는 경우에도 우리는 조금 더 고민할 필요가 있습니다. 효율을 위해서도, 커가는 모바일 광고시장을 올바르게 이끌기 위해서도, 광고의 본질을 다시한번 생각해보아야 할때 입니다.
댓글 없음: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