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12월 27일 일요일

마케팅관점에서 바라본 스베누 위기론

스베누의 등장
 BJ 소닉으로도 잘알려져 있는 스베누의 황효진(28) 대표이사는 스타크래프트 팬들에게는 너무나도 익숙한 존재이다. 센스 있는 입담으로 아프리카 TV 스타크래프 컨텐츠 관련 최고인기 BJ로 떠올랐고, 사업에 뛰어들어 멀티샵 '신발팜'을 성공적으로 안착시킨다. 2014년 7월 1호점인 화곡점을 오픈함으로써 본격적으로 신발브랜드 스베누를 시작한다.


스베누의 부상
 혜성 처럼 등장한 스베누는 런칭시작과 함께 공격적인 마케팅을 시작했는데, 예능에서는 유명연예인을 통한 PPL,(Product placement, 간접광고의 일종) 첫 홍보모델 AOA를 시작으로 아이유, 송재림, 헐리웃스타 클로이 모레츠를 통해 노출시키는 등 인지도 상승에 효과적인 방법을 총동원 했다. '알리면 팔린다'는 불변의 법칙은 스베누의 마케팅과 맞아떨어지며 폭발적인 성장을 이루어낸다. 또한 스베누는 공식적으로 스타크래프트2, 롤 리그를 지원함으로써 e스포츠 스폰서계의 구원투수로 떠오르면서 이미지상승까지 성공시킨다. 또한 e스포츠 후원은 오늘날 황대표를 있게한 고향을 돕는 모양새였으므로, 긍정적 이미지를 심어주기에 더없이 좋았는데,  대표=홍보모델과 같은 초기기업의 성격을 잘이해했었던듯 하다. 
 하지만  스베누의 성공가도의 핵심은 따로 있었는데, 바로 SNS이다. 성공적인 디지털 마케팅 사례라고 볼 수 있는 것이, 스베누 주고객층의 이용률이 높은 SNS인 페이스북을 매우 잘이용했다. 당시 아직 페이스북 페이지를 통한 마케팅의 위력이 검증 되지 않았던 탓인지, 비교적 활발 하지않았는데, 스베누는 당시 엄청난 좋아요수를 확보한 '신발 뭐 신지?'(2015년 현재  대한민국 국민의 약 40명중 1명꼴인 100만명이 좋아요를 눌렀다.)와 협업관계를 맺으며 타겟고객에게 적극적인 노출을 성공시킨다. 좋아요와 공유를 통해 다수에게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며 노출되는 SNS의 특성상 높은수의 좋아요를 확보한 페이지는 타겟 잠재고객에게 효과적으로 전달되었고, 우리는 수많은 중고생들과 대학생들이 스베누를 신고다니는 광경을 보게되었다. (필자는 스베누 등장초기에 나이키와 아디다스가 아닌 국산브랜드가 먹혀드는 모습이 마냥 신기했었다.)
 화룡점정으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의 스폰을 공식적으로 발표하며 수많은 이용자들에게 충격을 주었다. '돈만 내면' 되는 스폰서라는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지만, 박지성에 대한 향수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비롯한 EPL팬이 압도적인 한국에서는 상당히 성공적인 마케팅 수법이었다고 볼 수 있다. 
 마케팅관련해서만큼은 성공적인 가도를 달려왔던 스베누임에도 품질논란을 시작으로 위기론은 끊이지 않았다. 

품질논란
 등장과 동시에 스베누 신발들은 디자인 표절논란에 휩싸인다. 굳이 디자인을 뜯어보지 않아도 육안으로도 확인될정도로 타 유명브랜드의 유명제품들과 그 모습이 매우 닮아 있었다. 점차 고객들에게 카피캣브랜드로 이미지가 굳혀지기 시작했고, 로고디자인까지 표절논란이 일며 '가짜'라는 단어가 스베누와 함께 얽히기 시작했다. 흔히 이러한 짝퉁이미지는 최소 패션에 관심있는 집단들, 나아가서는 패션셀럽들에게 부정적인 인식을 심어준다. 이런 인식은 특히나 유행의 Top-Down 현상이 심한 패션계에서는 치명적인데, 결국 유행에 민감한 집단들이 스베누신발을 거들떠도 보지 않게 되면서, 소위 중고딩 브랜드로 전락하기 시작했다. 
 뿐만 아니라 이염문제를 시작으로 밑창들림, 낮은 내구도등의 물리적인 품질논란이 SNS를 통해 거세게 일면서 짝퉁이미지에 더해 품질까지 안좋은 제품이라는 결정타를 먹는다. 이미지가 한순간에 폭락한데다가 가격또한 '싼맛에' 사 신을 만한 것이 못되다 보니, 고객들이 등을 돌리기 시작했다. 심지어는 신는것 만으로도 놀림감이 되어버리는 브랜드가 되었다. 
스베누의 이러한 사례는 홍보만 잘되면 잘팔린다는 믿음을 가진이들을 향해 일침을 가할 수 있는 최고의 예라고 볼 수 있다. 브랜딩에 있어서 가장 기본은 품질이며, 품질이 뒷받침 되지 않는 브랜드는 결코 지속적일 수 없음을 볼 수 있다. 

위기론

 브랜드이미지가 결정타를 먹으면서 꽤나 빠른속도로 퍼져나가던 가맹점들마저 문을 닫기 시작했는데, 이 과정에서 매출조작 논란이 터지게된다. 이정도로 빠르게 무너지는 경우 고객들도 체감하기 쉬운데, 그럼에도 언론을 통해 매출이 성장하고 있다는 주장을 하면서 많은 이들로 부터 의혹을 샀다. 과정에서 사실여부를 떠나서 인터넷에서는  '스베누는 망해가고 있으며 매출은 조작되었다' 글들이 퍼지며 제품을 넘어서 회사이미지에 직접적 타격을 입게된다. 고객은 가치를 사게 마련이기 때문에 '망한회사'의 이미지는 곧장 '망한제품'을 의미하게 됬다. 뿐만 아니라 최근에 하청업체 및 가맹점주들로 부터 집단고소를 받은것이 알려지면서 거의 확인사살을 당하는 단계에까지 이른것으로 보인다. 

 결국 경영의 관점으로 볼때 중요한점은 정말로 사실이 그러했는가가 아니라 고객들에게 이미 망한회사로 각인되고 있는가이다. 많은 사람들의 생각과 달리 회사의 이미지는 대표의 경영력뿐 아니라 인성이나 도덕성을 많이 비추는데, 스베누는 경영과정에서 이러한 점이 많이 부족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든다. 젊은 감각의 마케팅은 호기롭게 스베누를 출발 시켰지만 결국 '한탕주의'로 의심받는 그의 경영능력은 처음 사업에 발을 들인 이들에게 시사하는 바가 많아 보인다. 

댓글 없음:

댓글 쓰기